
휴가나온 군인의 밥값을 몰래 계산한 따뜻한 사연이 전해졌다. 선행을 받은 군인은 해당 남성을 꼭 찾아 인사하고 싶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전역하는 그날까지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평화를 위해 최선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에도 비슷한 선행을 베풀어 주시는 분들의 소식들을 접해왔는데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며 "군인을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라고 감동을 표했다.
그의 말대로 최근 군인을 향한 선행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휴가나온 군인들의 밥값을 대신 계산해주는가 하면, 카페 컵에 '나라를 지켜줘서 감사하다'고 직원이 메모를 적어 감사함을 표하는 일이 전해지는 등 따스한 감동이 퍼지고 있다.
휴가나온 군인 밥값 몰래 계산

휴가 나와 혼자 밥을 먹던 장병의 밥값을 대신 내준 2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지며 새해부터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11일 군 관련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5군단 강원도 철원 GOP에서 근무한다는 A 장병이 휴가를 나갔다가 감동을 받은 이야기를 전했다.
A 장병은 "감사하고 감동적인 선행을 꼭 알려드리고 그분을 찾아 직접 인사드리고 싶어 글을 올리게 됐다"면서 지난 9일 겪었던 일을 공개했다.
당시 A 장병은 휴가를 나와 집으로 출발하기 전 서울 강남구 언주역 근처에 있는 한 칼국숫집에 방문했다고 한다. 아침이라 가게는 다소 한산했고, A 장병은 1인석에 앉아 조용히 혼자 식사했다. 한창 칼국수를 먹고 있던 그때 갑자기 가게 아주머니가 급히 달려오더니 "저기 저분이 계산하고 갔다"라고 알려줬다.

A 장병은 "당황해 주위를 둘러보던 그때 제 앞 테이블에 계셨던 20대 중반으로 보이시는 흰색 티셔츠를 입으신 남성분께서 가게를 나서고 계셨다"며 "가게를 뛰쳐나가 직접 인사를 드리려던 때에 그분과 눈이 마주쳤고, 제게 눈웃음을 지어주시며 묵묵히 걸어가셨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장병은 "당시에는 빨리 인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에 목례로만 마음을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 남성을 꼭 찾아 인사하고 싶다고 글을 남겼다고 했다. 그는 "다시 한번 힘을 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단단한 다짐도 밝혔다.

그는 "요즘 국내외로 크고 작은 분쟁이 잦아지고 있고, 최근 있었던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며 "분위기는 현행 경계작전부대에 있는 저 역시 온몸으로 느끼고 있고,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지만 오늘 일로 인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남은 국방의 의무를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최근에도 비슷한 선행을 베풀어 주시는 분들의 소식들을 접해왔는데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며 "군인을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라고 감동을 표했다.
A 장병은 "기분 좋은 휴가를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셔서, 따뜻한 마음을 전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전역하는 그날까지 오늘을 기억하며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평화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인사했다.
카페 컵에 감사 표해...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이처럼 군인 장병들을 향한 따스한 마음들이 전해지고 있다. 군인의 식사비를 대신 내주며 밥을 사주는가 하면, 찰나의 순간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의 한 카페를 방문한 육군 병사가 아르바이트생이 음료 컵에 적어 건넨 따뜻한 메시지에 감동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전역을 앞둔 한 군 장병의 감사인사가 올라왔다.
군 장병 B 씨는 “두 달 전 노원구 집 근처 ‘빽다방’에서 있었던 일이다. 메뉴를 고르고 픽업하고 집에 와보니 음료 컵에 뭔가가 적혀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 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음료 컵에는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B 씨는 “대한민국 육군 용사로서 누군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달받았다. 아직 세상은 넓고 따듯하다는 것을 알았다. 한 문장에서 위로를 함께 받았다”며 “최근 같은 군인으로서 마음 아픈 사건들이 많았는데 아직 세상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모든 국군장병들이 무사 전역하기를 기원하고자 제보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메시지를 컵홀더에 적은 직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감사함을 조금이라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하지호 씨는 “원래 모든 군인 분들한테 그 문구(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를 써드리는데 당시 손님이 음료를 주문하실 때 (제복을 입은 것을 보니) 군인분이셔서 메모를 적게 됐다”며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사촌 동생이 부사관으로 근무 중이기도 하다는 하 씨는 “군인 분들은 감사함을 당연히 받아야 되는 존재라고 생각해서 감사함을 조금이라도 표현하고 싶었다”며 “저의 작은 행동으로 군인 분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으실까 (생각한다). 나라를 위한 희생이라는 것이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직접 하 씨를 찾아 나서는 등 화제가 됐다는 진행자의 말에는 “힘들게 근무하고 계실 다른 군인 분들도 계실 텐데 제가 조명을 받는 게 좀 죄송스럽다”며 “이런 작은 행동이 그냥 누군가에게는 큰 기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이 감사함을 많이 표현해서 낭만이 가득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하이뉴스=김아중 기자]